진보냐, 좌파냐, 개념을 놓고 설왕설래인데, 어지간해서는 나는 진보라는 표현은 안 쓴다만...

 

상황이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처럼, 나도 진보라는 단어를 조금씩 쓰기 시작한다.

 

진보신당이, 원래 이름은 진보신당을 만들기 위한 '연석회의'로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당이 아니라 연석회의가 원래 이름이고, 임시 모지방이었지만, 그냥 그렇게 하나의 이름이 되어버리는 셈이다.

 

노회찬 인터뷰집에 대한 부탁은, 아주 늦게 왔는데, 이미 이계안 인터뷰집을 상당 부분 진행해서, 인터뷰의 절반 정도를 했던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를 같이 하는게 이상해서, 이 책에는 글을 하나 쓰는 걸로 가름하기로 했다.

 

직접 구경한 것은 김어준 인터뷰를 때에는 옆에서 좀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노회찬을 위해서는 별도로 두 권의 책을 준비 중인데, <이상한 나라의 인민노련>은, 작업 속도가 늦어져서 하반기로 미루어놨으니, 연말에 한 권, 내년 연초에 한 권, 그렇게 나오게 될 것 같다.

 

두번째 책은, 인터뷰집으로 하는 게 편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일부 있기는 한데, 같은 주제에 대해서 노회찬과 내가 하나씩 글을 쓰는 형식, 아니면 짧게 인터뷰를 하고, 그냥 내가 알아서 쭉 정리하는 방법... 사실은 그냥 일반 독자들에게 내가 질문지를 보내고, 그 질문에 대해서 내가 상상하는 것을 정리해보는 법, 이 쪽을 더 선호하기는 한다.

 

어쨌든 가능하면, 논의 수준을 일반 국민과 일반 독자들의 저잣거리 용어로 낮추는 것, 그게 올해 내가 생각하는 책들의 방향이다. 더 저열하지만 진득진득하고, 경상도 아저씨들한테, 봐요, 이렇쟎아요, 하고 디밀 수 있는 그런 문체와 문장들을 고민하는 중이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데에서 정말 아저씨들하고 얘기를 하면, 진짜 끈적끈적하고.

 

됐고,

 

난, 박근혜 그냥 밀랑께...

 

됐고,

 

낸 한나라당이다.

 

끈적끈적한 아저씨들에게 더 끈적끈적하게 들러붙는 것, 그런 게 요즘 고민이다.

 

노회찬 인터뷰집을 보면서, 드라이하고, 쿨하지만, 새침떼기 느낌이 들었다.

 

'논객'이라는 말이 좀 그렇다.

 

'취객'과 같은 끈적끈적한 느낌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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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관한 글을 쓰면서, 최근에 대명사에 대한 고민을 좀 하게 되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고민이었던 일인데, 여성에 관한 얘기를 다루면서, 무성격인 '그'라고 표현하는 게 나은지, 여성격인 '그녀'라고 표현하는 게 나은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가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여성들에 대해서 '여성'이라는 하나의 격을 찾아주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예전 왜정 때 나온 소설들에는 '그미'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표현이 아주 좋아보였지만, 21세기에 다시 그미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그와 그녀를 혼재해서 지금은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 답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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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m sure 2010/02/10 09:43 답글수정삭제

    예전에 읽었던 이오덕 선생님의 책에서는
    '그녀' 라는 표현이 우리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표현이라고 하시더군요.

    • 2010/02/10 10:38 수정삭제

      그건 과거 우리말에서 '여성'을 '하나의 격(위의 우석훈님이 쓰신 글의 표현대로라면)'으로 다루어야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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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행정, 너무 거칠다

잡담 | 2010/02/10 08:46 | retired

MBC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를 했다.

 

대통령이 공영방송에 대해서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거야, 법에 따른 절차대로 하는 거니까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히 고분고분한 사장으로 알고 있는 엄기영 마저도 사퇴를 할 정도면, 지나치게 거칠다는 얘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의도와 동기에 대한 것은 차지하고나서라도, 누군가가 사퇴하거나, 밀어내거나, 이런 방식으로 하는 행정은 좋은 행정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힘을 과시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다 지금은 명박 세상이고, 친이 천하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야당이라고 하는 민주당이 지금 있으나 마나이고, 박근혜 세력도  모양새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보여도, 각종 논공행상과 자리 챙기기에서 처음부터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초근목피로 겨우겨우 버티는 중이라고 알고 있다.

 

이렇게 거칠게 사장을 내몰았으니, 다음 사장 임명건도 또한 거칠게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임명된 사장의 인사와 경영행위도 무척이나 투박하고 거칠어서, 사방에 파열음이 터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해보인다.

 

지금의 정권에게 수탈능력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수권 능력이 진짜로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 게다가 행정 능력이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티나는 행정은, 원칙적으로 그렇게 좋은 행정은 아니다. 가능하면 순리대로 가고, 임기도 채우고, 부드럽게 흘러가면서, 그 안에서도 집권세력이 원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하는 게 집권자들의 행정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MBC가 무슨 엄청난 좌파들이 포진하고 있는 그런 집단처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고분고분하고 온순한 직장인들이, 공영성이라고 하는 최소한의 기준 정도를 지키려는 집단이지,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온순한 집단의 행정 하나 이렇게 제대로 처리못하는 집단들이 집권세력으로서 무슨 수권능려이 있다고 하겠는가.

 

거칠어도 너무 거칠다.

 

방송과 문화는, 부드러운 행정이 최고의 덕목인 곳이다. 방송국을 공사판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들, 수권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 집단의 미래와 우리의 미래가 모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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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sac 2010/02/10 09:32 답글수정삭제

    권력을 지키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니
    그렇게 하겠지요.
    그 수준, 정말로 촌스럽습니다.

    "지금의 정권에게정권에게 수탈능력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수권 능력이 진짜로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
    이 말을 고맙게 들어야 할 것 같은데...그들이 과연 이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2. 오르그 2010/02/10 10:24 답글수정삭제

    군면제 콤플렉스가 있는 바기가, 나이 먹구 군발이 로망에 푹빠져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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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선생

영화 이야기 | 2010/02/06 23:28 | retired

송두율 선생에 관한 다큐 <경계도시2>가 개봉관에서 상영을 하게 된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개봉일인 3월 18일, 압구정 CGV에 가기로 했다. 압구정 CGV는, 6년 전인가, 7년 전인가, <달마야 놀자>를 그곳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송두율 선생과는 딱 번 본 적이 있는데, 파리에서 공부할 때, 파리 유학생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몇 사람이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홍성민 교수가 아마 그 때 같이 식사했던 사람 중의 한 명으로 기억이 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워낙 그런 걸 잘 기억을 못해서.

 

프랑스에는 학생회가 따로 없었는데, 몇 번 만들어볼려고 하다가, 귀찮다... 그냥 접어버린 적이 있었다. 파리의 유학생 사이에는 국립대학과 에꼴 나시오날 같은 데, 그러니까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뉘는데.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이 사이에서 묘한 알력 관계가 있어서, 특별히 전공이 같거나 아니면 좀 넓게 만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잘 만나지 않게 된다. 나는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난 편은 아닌데, 박사 코스웍도 끝나고 논문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던 후반기에 학생회라도 하나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송두율 선생을 만났던 것은, 그런 때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는데, 감자 얘기를 아주 오랫동안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송두율 선생은 감자 종류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고, 나는 장 밥티스트 세이의 책에 나왔던 감자 얘기와 아일랜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송두율 사건이 생겼을 때에는 독일 유학생들이 워낙 열심히 손 걷고 나서서, 내가 할 일은 별로 없었다만.

 

송두율 선생의 사모님에 관해서는 상당히 관심이 있어서 좀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아마 3월에 마지막으로 정리하기로 생각하고 있는 문화경제학에는 도서관과 관련해서 사서에 관한 얘기가 별도의 절로 정리될 것인데, 여기에서 송두율 선생의 사모님과 그 유명한 탄원서에 관해서 애기를 좀 해볼려고 한다.

 

보르에스처럼 도서관 관장 출신들도 있지만, 푸코도 한참 공부할 때에는 도서관 사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에는 사서 출신 학자들이 많기도 하고, 또 사서가 되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는 학자들도 많다.

 

한 때는 알레르기가 심해지기 전에는, 도서관의 전문 사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알레르기가 심해서, 도서관 안에서 책 먼지 맞으면서 그렇게 오래 있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

 

대신 아직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꿈 하나가 가난한 10대 소녀들을 위한 수학 도서관 같은 것은, 언젠가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정리하고 하나 만들고 싶기는 하다.

 

유럽에서 사서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이고, 얼마나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가, 그 얘기를 하면서 송두율 선생 사모님 얘기를 좀 하려고 생각 중이다.

 

<경계도시2>는, 나에게는 일종의 기준이 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극장에서 개봉한 다큐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다큐는 <송환>이었다.

 

한국 다큐에 대해서는, 별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만. 여전히 지원이 많이 필요한데, 명박 정부 들어오면서 이래저래 탈탈 털려서, 가장 충격받은 장르가,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큐와 에니메이션이다.

 

한 마디로...

 

아직나기 직전이다.

 

송두율 선생의 얘기는, 다큐로 친다면 특A급 관심도를 가지고 있는 얘기이다. 이게 개봉관에 걸리는 것, 그리고 어느 정도 관객의 들어오는지, 이게 또 다른 하나의 기준이 될 것 같다.

 

하바마스한테 배운 이런 좋은 철학자에 관한 얘기가 과연 얼마나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일단 배급은 시네마 '달'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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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6 23:58 답글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2. 한갑에만원 2010/02/07 01:00 답글수정삭제

    김홍중의 진정성론에 대한 문제점(1)
    - 우석훈이 언급했던 '진정성'
    - 김홍중이 주장/강조하는 진정성
    http://blog.aladdin.co.kr/717962125/3398039

  3. sasac 2010/02/07 01:01 답글수정삭제

    이상하게 지난 일은,
    그 일에 관한 자세한 사실보다는 그때의 감정만 기억이 나는데.....
    송교수님에 관해서는 분노와 안쓰러움만 남아있구요.
    왜 화가 났는지, 왜 안쓰러웠는지에 대한 생각은 잘 나지않네요.
    대충...언론들이 어떻게 했는지 정도만 생각이 나구요.

    암튼,저는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는 쪽입니다.

  4. 잏ㅋ히 2010/02/07 01:31 답글수정삭제

    포스팅할때마다 책에 쓰려고 한다고 언급하는데 책 이름이 맨날 바뀌어서 뭐가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나만 그러나???? 어떻게 책들을 쓸건지 그 전체적인 구도가 있잖아요 그거 표?리스트?화 해서 한번 올려주심 안되요? 약간의 부가설명이랑....물론 시간나실때요. 할거없는데 뭔가 하고싶을때요 그런데 영화덕후시면서 오종은 안좋아하시는듯????

  5. Borges 2010/02/07 03:14 답글수정삭제

    호르헤 보르헤스 말하는 거 맞죠? I have always imagined that Paradise will be a kind of library 라고 했다네요 ㅎㅎ 절대 공감하는 말임

  6. 쏘녀 2010/02/07 07:27 답글수정삭제

    "가난한 10대 소녀들을 위한 수학 도서관"이라는 구절이 확 다가옵니다. 그거 생기면, 그리고 그 때쯤 제가 은퇴하거나 할 일이 별로 없으면, 식당 대신 그 도서관에서 사서 겸 선생하고 싶네요. (시켜주시면 관장 ^^)

    예전에 제 꿈은 만화랑 SF 도서관 겸 사랑방 만드는 거였는데 요새는 관심이 뜸해졌고, 과학&수학 공간이 더 땡깁니다. 저도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기회가 잘 닿지 않는 어린 학생들, 특히 소녀들에게 영감과 열망을 불어넣어주는 Science 공간. 해볼만 한 일인듯.

  7. 무이네 2010/02/07 07:32 답글수정삭제

    저도 선생님 이전 글에서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가난한 10대 소녀들을 위한 수학 도서관'이라는 구절만으로도 코끝이 시큰해져요. '도서관'이라는 단어만 해도 한국에선 멀리 동떨어진 말 같은데 '수학 도서관', 게다가 '10대 소녀들을 위한'도 모자라서 '가난한'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어버리면... 거의 '모순형용'의 경지인 듯 해서요. 제가 '10대 소녀'였을때 수학을 무지 좋아했고 (나름) 잘 했는데, 선생님들한테 '기집애들은 원래 수학 참 못한다'는 얘기 듣는게 그렇게 모멸적이었거든요. 선생님이 수학도서관 만든다는 소식 들리면 꼭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요.

    • 쏘녀 2010/02/07 07:40 수정삭제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이지만, 사회적 편견, 특히 가까운 사람의 편견이 의욕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다시 한번 직접 느낄 기회가 최근 있었습니다. 수리논리를 하는 중국 친구 (여학생이고, 박사과정입니다)가 그런 하소연을 하더군요. 공부가 힘들어지고 특히 졸업하고 포닥자리를 찾을 시기가 되면서 예전부터 사람들이 말하는 "여자는 수학, 과학 못한다" "그런 거 하는 여자는 여자답지 않다"는 류의 이야기들이 떠오르면서 자기는 안 되는 인간이 아닌가 싶어진다구요.

      사실 모든 자원 (노력, 시간, 재능, 인적 네트워크, 친구 가족 등 지지그룹, 지도교수, 동료들, 돈 등등)을 다 동원해도 쉽게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 학문의 길, 특히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고된 정신노동을 요하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원이 여자들에게는 현격하게 부족하지요. 어릴 때는 그나마 나은데 점점 더 큰 motivation을 유지하고 정신적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이 자원부족으로 인한 차이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님에게 기집애들 수학 못한다고 씨부렸던 선생들, 한대씩 때려주고 싶네요. (저 대학 때도 그런 선생하나 있었는데, 그 때 여학생들이 잘 해서, 학기말에 자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항복선언(?)을 솔직하게 하시더군요. 남학생들 반성(?)하라는 이상한 사족과 함께.. ^^)

  8. 나날 2010/02/07 13:39 답글수정삭제

    고등학교때 막연히 심리학이나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여차저차해서 못했지만.

    20대 후반이 되어도 미련이 남는게 사서라는 직업
    이였어요~ 그냥 책이 쌓여 있는 것만 봐도 좋고^^
    외국에 오래된 도서관 사진만 봐도 정말 좋았죠.
    ^^' 그래서 에휴~ 이제서야 회사다니면서 야간에
    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다녀욧~3월에 입학인데
    잘 할 수 있을지는 호호^^'
    사서, 혹은 문헌정보학과가 어떤 건지도 모르는 분들도 많고 인식이나 급여도 무척이나 낮죠..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글 보다가 생각나서 갑자기 고백아닌 고백이 되어
    버렸네용~~^^

  9. 한갑에만원 2010/02/07 15:46 답글수정삭제

    박지원 "초고층빌딩의 저주 반복 안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3105942

    박 의장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른바 `초고층 빌딩의 저주'라는 게 있는데, 대규모 건설.건축 다음에는 반드시 경제불황이 왔다는 역사가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건설과 때를 맞춰서 두바이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건축 이후 찾아온 1930년대 미국 대공항, 만리장성 축조의 신화를 남긴 중국 최초 통일제국 진나라의 멸망 등도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우쌤이 누누히 했던 이야기와 비슷한 계열이라서 퍼옴~

  10. ㅠㅠ 2010/02/07 18:57 답글수정삭제

    '뷰티풀 마인드'는 재밌게 봤던 기억이..
    수학도서관 같은 게 생긴다면..저도 가보고 싶네요..
    거기가면..의무가 아니라..선택으로 수학을 골라 볼 수 있을 거 같거든요..ㅋ

  11. 비단터 2010/02/08 10:05 답글수정삭제

    국립과 사립의 알력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 사이에 간극(전공분야, 과정, 연령대, 고민, 경제수준, 체류기간, 라이프스타일 등등)이 너무 크다는게 파리학생회가 어려운 이유지요. 유학생회는 아니지만 그와 비스므리한.. 기존의 유학생단체, 즉 사회과학회(구 정치학회), 철학회, 라빌레뜨건축학교한인학생회 이렇게 세 단체를 묶어서 유학생단체협의회란걸 만들어 본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유지가 어렵더군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각자 자기일이 급하니 총대를 매려하지 않아서.. 파리유학생사회는 너무 이질적이라서 단발성을 넘어서는 유학생회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12. 한갑에만원 2010/02/08 14:52 답글수정삭제

    7세 이상 소년은 정녕 쓸모없는 건가요? ㅠㅠ






    ㅋ 농담;

  13. 한갑에만원 2010/02/08 17:07 답글수정삭제

    다시 태어난다면 꼭 선택하고 싶은 직업.

    건축가,수의사,사서

    • 쟤시켜알바 2010/02/08 17:09 수정삭제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는 수의사가 젤 먼저
      건축가 그다음에 사서입니다.

    • 전직 건축업 2010/02/10 00:05 수정삭제

      얼마전에 건축설계를 그만두었습니다. 혹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이유가 있으십니까?

    • 한갑에만원 2010/02/10 02:37 수정삭제

      아녀 엄청 큰 이유는 아니고요. 건축관련 책을 두루두루 보니까 좋아보여서 ^^; 와이프도 관련 과 다니면서 잠깐 공부했었고;
      얼마전에 건축일 하시는 지인분이 권하시더라구요.
      (업으로보다는 부동산수익관련해서;;;)

      p.s 요새 빌라 수익이 꽤 괜찮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만들자마자 바로바로 나간다고(전세난때문인가...)

  14. 사서 2010/02/08 20:07 답글수정삭제

    처음 남깁니다... 직업이 사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서로 산다는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자신 스스로는 나름..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살려 하는데...넘쳐나는 비정규직 자리와... 직업이 사서입니다..라고 말했을때.. 일 없으니 좋으시겠어요.. 라는 답변에 항상 할말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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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류학과 생태인류학을 한 권의 책에 모아서 얘기할지, 아니면 따로따로 정리를 할지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는 못했다.

 

폴라니는 어쨌든 홍기빈 선수의 역할 등에 힘입어 한국에서 어느 정도는 소개가 된 같기는 하다. 폴라니 학회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6개월 전인 같은데, 아직까지 별 소식은 없다.

 

인류학과 관련된 별도의 책을 내려고 하는 것은, 이 모든 흐름의 첫 시발점이 되었던 모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별도로 소개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별 일 없을 것 같아서.

 

프랑스에 모스 학회가 생겨난 것은 80년대 중반의 일인데, 내 공부의 출발도 결국 모스에서 다시 시작한 셈이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말리노프스키나 르 아니면 가브리엘 따드 같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르봉을 한국에서 읽을 가능성은 이제는 없어보이고, 가브리엘 따드는 영원히 묻혀버린 사람이 될 것 같다.

 

모스는, 한편으로는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논의를 보여주는 문이기도 하고, 90년대 초중반, 신자유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 프랑스 사회과학 학계가 어떤 식으로 방어선을 쳤는지를 보여주는 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데리다 등 후기구조주의자들이 경제 문제에 대해서 어떤 문으로 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문이기도 하다.

 

내 귀의 도청기라는 정식이 있다면, 나야말로 내 마음의 모스인 셈이다.

 

그렇다고 마르셀 모스의 강독을 정리하고,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런 식으로 서술할 생각은 없다.

 

홍기빈 선수와도 몇 번 얘기를 했는데, 폴라니가 일종의 강독 형태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 같다는 게, 모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모스가 했던 것처럼 나도 작업을 해보고 싶은 건데...

 

경제인류학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한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제학이 프레임 싸움이라면, 경제인류학은 케인즈나 맑스처럼 또 다른 프레임을 제시하는 프레임 대 프레임 싸움이 아니라, 프레임의 해체 과정에 보다 가깝다.

 

데리다가 말했던 해체의 원형을, 마르셀 모스에서 수 있다.

 

동고독락이라는 표현이, 모스의 작업과 비슷한 작업이기도 하다.

 

나는 동거동락은 잘 믿지 않고, 그 대신 동고독락이라는 표현을 믿는 편이다.

 

어려움도 같이 하고, 즐거움도 같이 하고.

 

이게 명박네 집안이 이렇게 한다. 정말로 동거동락하려고 하면, 깡패집단처럼 된다.

 

인간의 속성이, 어려움은 나눌 수 있지만, 즐거움은 나누기 어려운 존재이다.

 

나는 대부분, 어려울 때 도우려 하는 편이다. 남들의 어려움은, 남들의 즐거움보다는 쉽게 나누어지는 법이다.

 

남의 어려움을 나누기가 쉽지는 않다.

 

축하연에 관한 것들은 많다. 파티, 기념회, 그런 유형의 모임이 무시히 많은데, 그런 데를 내가 가는 일은 정말로 몇 년에 한 번 정도이다. 결혼식도 거의 안 간다. 돌잔치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조카 돌잔치도 갔다.

 

초상집도 거의 안 간다. 문순홍, 정운영, 임길진, 이 사람들 장례가 내가 갔던 마지막 장례식이었다.

 

그 대신 농성장에 주로 가고, 특히 단식 농성장에는, 마음이 짠해서 어떻게든 가보려고 하는 편이다.

 

donner, recevoir, rendre라는 모스가 제시한 원칙들은 사실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니다.

 

문제는 이것이 단절되고 재생산되는 것인가, 아니면 계승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한국에서 제시될 것 같다.

 

나는 재생산 혹은 창조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모스 식의 얘기를 한국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정말로 강남 TK들이야말로 우정과 환대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선물하고, 돌려주고, 더 크게 키워서 선물하고.

 

그리고 그런 식의 방식은 자본주의에도 아주 잘 어울리고, 특히 한국 자본주의에서는 '예의'와 '인간 도리'라는 형식으로 둔갑을 하면서, 많은 경우 부패의 재생산고리로 작동하게 된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이건 증여나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고, 비공식 경제의 영역이 아니라, 지하경제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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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질문합니다. 2010/02/05 17:19 답글수정삭제

    폴라니를 함께 읽자는 사람들이 있어서 홍기빈 박사의 안내를 따라(그의 해제와 다른 저서를 따라) 읽어보려 하는데 선생이 없이 한다는게 막막했습니다. 윗 글에서 강독형태는 곤란하다고 하셨는데 다른 어떤 형태가 좋을런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retired 2010/02/05 17:22 수정삭제

      대전환은 초기 저작이고, 혼자 읽든, 같이 읽든, 좀 어렵습니다. 고대 로마와 초기 무역, 뭐 이런 제목의 폴라니와 제자들이 나중에 논문 모음집으로 출간된 게 있는데, 이게 폴라니에 들어가는 가장 쉽고 빠른 문입니다. 문제는... 번역은 물론이고, 영문판도 구하기가 쉽지가 않은.

    • retired 2010/02/05 17:27 수정삭제

      정식화해야 한다는 집착을 좀 버리면 폴라니는 그렇게 어려운 저자는 아닌데, 유럽경제사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그것 때문에 아주 어려워지구요. 폴라니가 어려운 게 아니라, 유럽사 자체가 어려운. 정식화하고, 프레임을 짠다는 집착을 좀 버리면, 폴라니는 의외로 쉽고 간결한 저자입니다.

    • 질문합니다. 2010/02/05 17:36 수정삭제

      바로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식화한다는 것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다만, 교양의 수준을 조금 넘어 보겠다는 막연한 소망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학회가 꾸려진다면 어깨너머로 라도 배울 수 있을 테지요.

  2. 질문합니다. 2010/02/05 18:27 답글수정삭제

    혹시 말씀하신 책이 이 책인가요?


    TRADE AND MARKET IN THE EARLY EMPIRES Economies in History and Theory by Karl and Conrad M. Arensberg Polanyi (Hardcover - 1957)
    1 used from $288.76

    • BeGray 2010/02/06 14:35 수정삭제

      넵, 번역이 <초기 제국에 있어서의 교역과 시장>으로 1994년 민음사에서 나왔는데, 홍기빈 쌤은 상당히 비추했던 걸로 기억이...

      가이드 겸 읽어보시려면 <거대한 전환> 전에 책세상에서 나온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역자가 홍기빈 쌤입니다)를 읽어보시면 나을 듯. 책세상문고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가 뒤에 가이드 딸린 bibliography 가 있다는 건데, 그걸 참고하며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 같구요. 찾아보시면 폴라니에 대한 해제들이 이것저것 나와있는데(스탠필드라든가) 저한테는 결국 홍기빈 쌤에게 직접 강연들은 게 제일 좋았군요. 어떻게보면 다른 가이드북들 보다 홍기빈 쌤이 쓴 다른 책들을(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같은)보는 게 폴라니의 문제의식을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거대한 전환>에 필요한 역사공부는...
      기본적으로 아담 스미스부터 하이에크까지 이르는 정치/경제학의 역사를 대충 큰 이름 위주로 계보만 정리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최소한 아담 스미스에서 맬서스로 가는 전환점이 폴라니에겐 상당히 중요합니다), 스피넘랜드 법 이야기 나올 때 안 헤매려면 18-19세기 영국사도 좀 알아두심 좋겠고, 나중에 동시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20세기 초반의 유럽사를 반드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디테일한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아 대충 폴라니가 이런 맥락에서 글을 썼겠구나-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죠.

  3. 한갑에만원 2010/02/05 20:14 답글수정삭제

    진보의 재탄생 : 노회찬과의 대화
    http://www.yes24.com/24/goods/3691391
    노회찬,김어준,진중권,홍세화,우석훈,변영주,홍기빈,김정진,한윤형 공저

    알라딘 교보문고에는 아직 입고 안되었습니다.

  4. 잏ㅋ히 2010/02/05 22:39 답글수정삭제

    요즘 왜이렇게 폴라니 인기가 많아졌어요? 이것도 무슨 징후같은건가요? 어딜가나 폴라니 폴라니 하니까 왠지 나도 떠밀려서 읽어야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 BeGray 2010/02/06 14:38 수정삭제

      아주 거칠게 얘기하자면, 폰 미제스-하이에크의 후계자들이 위태위태한 꼴을 연출하고 있으니까 그들을 열심히 깠던 폴라니가 재발굴되는 맥락이 있지요... 사실 20세기 중반 당대에는 케인즈가 너무 압도적이라 하이에크고 폴라니고 약간 듣보(?) 취급당하다가, 케인즈주의가 위태하니까 살아서 열심히 케인즈를 까던 하이에크-프리드먼이 나오고 그들이 또 위태하니까 그들을 까던 폴라니가 나오고...

      물론 폴라니를 단순히 반-시장근본주의 로 도식화시키는 건 그를 너무 협소하게 보는 겁니다만, 폴라니가 재발굴되는 과정에선 위의 맥락이 있다고 봅니다.

    • 잏ㅋ히 2010/02/07 01:30 수정삭제

      우왕ㄷㄷㄷㄷㄷ감사합니다. 그럼 폴라니까던 사람은 누군지 궁금해지네요!!!!!!

    • BeGray 2010/02/08 17:06 수정삭제

      저도 해당영역의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어디까지나 취미&관심사 수준이기 때문에) 폴라니를 둘러싼 학계의 흐름을 정리하긴 어렵군요. 개인적으론 폴라니를 '정치경제학'(=/=Marxism)의 전통에 넣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 흐름 자체가 20세기에 경제학이 분과학문으로 나가면서 끊기다시피 했고... 주류 경제학에선 폴라니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경제인류학이나 정치학 쪽에서 조금씩 다뤘고요. 그래서 폴라니의 자기조정적 시장중심사회에 대한 비판을 향한 굵직한 비판이 있었는지조차 잘 모르겠네요.

      물론 <거대한 전환>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라니가 자기 체계를 딱 완성해놓고 죽은 게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정말로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면서 생기는 필연적인 약점들 때문에 비판받는 지점은 종종 있습니다. 아카넷에서 나온 <현대 정치경제학의 주요 이론가들>에 보시면 폴라니가 80쪽 가까이 소개되어 있는데, 후반부에서 폴라니를 향한 비판을 어느 정도 소개하긴 했어요. (다만 필자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라, 경제학이나 경제인류학 분야에서의 비판도 조사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5. 2010/02/06 00:00 답글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6. 로드 2010/02/06 11:10 답글수정삭제

    요새 접해보지 못한 책들을 여기서 보고 읽게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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